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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로 읽는 삶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네버랜드를 떠나며' 가사 감상

by Writing1004 2023. 2. 7.

우리는 언제부터 어린이나 청소년에서 어른이 되는 걸까? 법으로야 ‘성인이 되는 연령’이 딱 정해져 있지만, 편의상 그 정도 나이가 되면 ‘성인’이라고 쳐주는 것이지 트랜스포머처럼 순식간에 모습이 바뀌어서 그런 것은 아닐 터이다. 하지만,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네버랜드를 떠나며’에서 볼 수 있듯이, 사람의 삶에는 어린이에서 어른으로 변하는 의식과 자각의 전환점이 있다.

 

요즈음 한창 화제가 되고 있는 챗GPT“When a child becomes an adult?’라는 질문을 해 보았더니 아래와 같은 답을 주었다.

 

(챗GPT에서 캡쳐)

 

앞 부분에서 법적인 측면에서의 성인 연령과 책임/권리에 대해 먼저 언급하고, 후반부에서는 성인에 해당하는 연령이란 법에 의해서뿐만 아니라 문화적, 사회적, 개인적 요인들에 의해서도 규정된다고 하였으니, 개괄적이지만 상당히 심도 있는 설명이라고 생각된다.

 

어린이와 어른을 칼로 무 자르듯똑 부러지게 나누기는 어렵지만, 본인이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더 이상 어린이가 아니게 되는 시점이 있다. 편안하고 천진난만한 동화 같은 세상에서 벗어나, 비록 무엇이 있을지 두렵더라도 현실 세계를 직면하고 거기로 들어가야겠다고 결심하는 때이다.

 

Neverland, my love 이젠 안녕

And I'm free falling

별들아 모두 편히 자렴

Till I be calling

 

네버랜드는 마냥 행복했고 따뜻한 내 집처럼 보였지만, 실은 자신의 성장을 가로막는 감옥 같은 곳이었음을 깨닫는 순간, 세상의 모습은 근본적으로 변한다. 이러한 상황에 이르렀을 때, 사람은 그래도 네버랜드에 오래도록 남아 있고 싶다고 할 수도 있고, “더 이상은 여기에 못 있겠다하여 떠나기로 결심할 수도 있다.

 

이제껏 지내온 세상이 거짓과 속임수라는 것을 알더라도, 그 익숙함과 편안함을 박차고 나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까마득한 지상으로 자유낙하를 하더라도, 앞에 무엇이 놓여져 있을지 알지 못하기에 한없이 불안하고 두렵더라도, 거짓과 속임수의 세상으로부터 벗어나겠다는 용기와 결단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No matter where I go

여긴 no home

두려워도 난 더 아래로

안녕 Neverland, my love

 

따사로운 매일 매일 같은 계절

소년은 자라나질 않아

잠들지도 않는 태양의 입맞춤

누구도 별을 보지 않아

 

A paradise is full of lies

외면하고 싶었어 난 oh

 

내 마지막 피난처

바랐어 endless flying

It's the end, it's true

 

아름답고 행복한 꿈을 꾸고 나면 그 꿈이 오래 가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하지만, 꿈 속의 세상은 현실이 아니고 영원하지도 않다. 거기에 계속 머물 수는 없다. 네버랜드가 아무리 어린이가 영원히 어린이인 세상, 아름답고 행복하기만 한 낙원을 약속하더라도, 그 낙원은 그저 꿈 속에서만 있을 뿐, 언젠가는 깨져야 할 운명에 있다. 네버랜드가 진실이 아니라 한갓 꿈에 지나지 않는다는 잔인한 사실을 깨달았을 때에는 땅을 향해 자유낙하를 하게 되더라도 뛰쳐 나와야 한다. 피터 팬과는 작별을 고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비로소 어른이 될 수 있다.     

 

아름다웠던 그 모든 게

진실이 아니란 것을 알기에 난

잔인한 그 거짓을 뱉으려 해

 

무책임한 꿈의 낙원에

마지막 인사를 건넬게

My Peter Pan

 

허공 위를 달려서

땅을 향해 전속력

Time to fall, it's time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네버랜드를 떠나며를 들으면, 많이 고민하고 많이 아파했던 젊은 날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잘 모르고 미숙해서 좌충우돌에 시행착오도 적지 않게 겪었지만, 그래도 지금 돌이켜 보아 크게 잘못된 삶은 아니었다고 생각이 드는 것은 너무 늦지 않게 네버랜드로부터 떠나온 덕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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