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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로 읽는 삶

신예영-네가 보고 싶은 건 자연스러운 거겠지 가사 해설

by Writing1004 2023. 1. 28.

사랑을 할 때는 다들 그 사랑이 영원하리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헤어짐으로 끝나는 일이 많다. '사랑하는데' 헤어질 때 있고, '사랑했지만' 헤어질 때도 있다. 어디 쪽이든, 진정으로 사랑하고 사랑했다면 헤어지더라도 보고 싶게 된다. 신예영의 '보고 싶은 건 자연스러운 거겠지'는 사랑할 때의 갈등과 불안, 이미 과거형이 되어 버린 사랑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맑고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다. 

 

외로운 날이 참 많았어
아팠던 날도 너무 많았어
어쩌면 사랑이 아니었을 지 몰라
이별이 당연했을 지도 몰라

세상엔 영원한 건
절대 없단 사실과
아무리 사랑해도 반복됐던
이별에 난 지쳐가

 

서로 다른 환경에서 나고 자란 남녀가 성인으로 만나 완벽하게 호흡을 맞추는 일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커플들은 사랑을 해도 티격태격하며 지낸다. 그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때로 미워하고 때로 다투더라도, 상대방의 기본적인 인격과 자존심을 건드리면 안된다. 서로 가까워졌다 싶으면 어느 새 말과 행동을 조심하지 않게 되고, 그래서 상대방에게 생각지도 않은 깊은 상처를 주기 쉽다. 그래서 '선'을 넘어서는 일이 반복되면 그 때부터는 힘들어지고 정말로 사랑하는 게 맞는지, 계속 만나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겉으로는 웃어도 속으로 외롭고 허무해 지며, 어느 때부터인가 사랑이 아니었거나, 잘못된 사랑이거나, 사랑이 이미 떠나버린 것 같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굳어진다. 

 

이별을 하고 나면 다음 번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멋진 사랑을 하고 싶다. 실패를 겪었으니 그렇게 될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사랑은 '독립시행의 법칙'이 적용되는 사건과 비슷하다. 지난 번의 실패가 이번의 성공 확률을 높여주는 데 별로 기여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별을 겪었으니 영원한 사랑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니 영원한 사랑을 만들리라 다짐했는데, 또 다른 이별을 맞아야 한다면 마음이 지치는 것도 당연하다.

 

마음으로 서로를 원하던 그때가
그리워 자꾸만 생각나
괜찮아졌다고 말하기엔
너무 보고 싶고
죽을 만큼 아프다고 말하기엔
좀 살만 해

 

사랑한다는 말이
와닿지가 않았어
꽤 오랜 시간들을 불안하게 보냈어
우리 둘은
지난날을 후회하며 보낼 거야
아쉬워 그때를 생각하면

 

이별에 '익숙함', '무감각함'이란 없다. "더 이상 사랑이 아닌 것 같아서,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을 것아서" 이별을 했지만, 속이 시원하고 후련하게 되지 않는다. 오히려, 전보다 더한 그리움과 살아있으면서도 죽을 것만 같은 마음의 아픔을 이겨내야 한다. 괜히 의심하고 불안해 하기 보다는 상대방을 믿고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게 되고 자책하게 된다. 그러니, 지나간 사랑에는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둘이서 채워 놓은 것들
혼자 비워내는 일
어렵고 힘들겠지만
안 힘든 헤어짐은
어디에도 없으니까
자고 나면 괜찮아질 거야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고
설렘을 느끼고
시간 지나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잘 살겠지
지금 그리운 건
네가 보고 싶은 건
자연스러운 거겠지
사랑이 남은 거겠지

 

"세월이 약이다. 자고 나면 상처도 아물고 아픔도 가라앉을 것이다. 다른 좋은 사람 만나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잘 살게 되면 잊혀지리라." 그렇게 스스로 위안을 해 본다.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이미 느끼고 있다. 그렇지 않으리라는 것을... 그건 그저 희망사항일 뿐이라는 것을...

 

사랑의 기억은 무심하게 흘러가 세월 속에 묻히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증발하고 나면 소금을 남기는 바닷물처럼, 사랑은 언제나 썩거나 없어지지 않는 결정체를 남긴다. 그러니, 정말로 사랑한 사람이라면 이별했더라도 그립고 보고 싶은 게 자연스러운 것이다. 

 

[신예영- 네가 보고 싶은 건 자연스러운 거겠지 전체 가사 링크 :  https://music.bugs.co.kr/track/6188216?wl_ref=list_tr_08_cha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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