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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단상

아마존 MS 등의 대량 해고와 경기침체 신호

by Writing1004 2023. 1. 19.

지난 해 3분기 이후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인력구조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아마존은 전 세계에서 13만명 이상, 메타는 1만명 이상 대량해고를 하였고, 올해 들어 MS가 약 1만명의 감원 계획을 밝혔다. 본격적인 경기침체에 들어서면서 경기에 가장 민감한 IT 기업들이 앞다투어 대량해고에 나서고 있는 양상이다.     

 

우리나라는 근로기준법상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직원을 해고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고(제23조), 경영상의 이유로 인해 불가피하게 해고를 할 경우(제24조)에도 (i)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가 있을 것 (ii) 해고회피 노력을 할 것 (iii) 해고를 피하기 위한 방법과 기준 등을 노동조합 등과 성실하게 협의할 것 (iv) 일정규모 이상 해고할 경우에는 고용노동부장관에게 신고할 것 등, 여러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제24조 등) 아주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해고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미국은 경영상 필요에 따른 해고에 특별한 제한이 없어 경기침체기에는 직원을 대량으로 해고하는 경우가 많다. 언뜻 보면 근로자에게 매우 불리한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미국은 노동시장에서도 수요-공급의 원리를 우선시하고 있는데, 경기가 좋아지면 기업들이 계속 고용 의무를 신경쓰지 않고 필요에 따라 바로 직원들을 재채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가 좋아 인력난이 심해지면 직원들이 회사에 높은 연봉과 성과보상을 요구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놓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노사간의 균형 내지 '무기 대등의 원칙'은 지켜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IT 기업들이 서둘러 인력구조 조정에 나서는 것은 이들 기업이 경기의 영향을 가장 빨리, 가장 민감하게 받기 때문일 것이다. 경기가 침체되어 투자와 광고가 줄어들면 가장 먼저 뉴 테크 분야가 위축되기 시작한다. 이러한 혹한기를 견디어 내고 거대 기업들간의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아야만 나중에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 "가장 강한 기업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기업이 가장 강한 기업"인 것이다. 특히, 미국과 같은 치열한 경쟁시장에서는 조금 늦은 의사결정이 기업의 생존 자체를 결정할 수도 있다. 아마존과 MS 등의 대량해고는 본격적인 경기침체에 맞서기 위한 선제적 자구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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