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시절에 느끼는 불행과 고통, 슬픔은 너무 무겁다. 무거우니 그냥 벗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시도 때도 없이 든다. 하지만, 어떤 아픔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모두 ‘추억’이 될뿐이다. 청소년 자살 예방은 "나는 내가 좋다"라는 자기 사랑, 자기 인정에서 시작될 수 있다.
경제성장과 자살 증가가 공존하는 모순의 지속
2021년의 우리나라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은 23.6명에 달하고,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 평균인 11.1명의 2배가 넘는 최악의 수준이라고 한다. 특히, 청소년(9~24세) 자살 문제가 심각해서 2017년 7.7명이던 것이 2020년 11.1명으로 44%나 늘었다고 한다. 가장 건강하게 미래를 꿈꾸고 삶을 개척해야 할 나이에 세상을 등지는 사람들이 그렇게 급증하고 있다고 하니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어렸을 때는 왜 그렇게 슬프고 힘든 일이 많다고 느껴지던지 나를 낳아준 부모님과 내 주변 환경, 나에게 주어진 운명을 원망하는 일이 잦았다. 어렸을 때뿐만 아니라,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한 이후에도 편하고 쉬운 때보다는 그렇지 않았던 때가 훨씬 많았던 것 같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청춘이 아닌 사람도 아픈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춘이기 때문에 ‘더’ 아프다고 할 수는 있으리라.
오늘을 견디면 내일의 추억이 될 수 있다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자기가 선택한 것이 아니니 굳이 이유를 찾을 필요가 없지만, 삶을 포기하려고 하면 그 이유는 너무나 많다.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도저히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을 수도 있고, 허구한 날 싸움박질만 하는 부모가 꼴 보기 싫을 수도 있고, 내가 정말로 사랑하던 이성이 나를 버렸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폭행을 당했을 수도 있다. 극단적 선택을 하면 나를 미워하는 인간들에 대한 복수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지금의 시련과 정신적인 압박을 극복할 수 있을지 자신 없고 잘 모르겠는데, 그 후에 ‘더 센 놈’이 오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더욱 참기 힘든 것은 내가 겪는 불행과 고통, 슬픔을 겪지 않고 ‘멀쩡하게’ 잘 사는 사람들이 주변에 너무 많아 보인다는 것이다. “인생은 원래 그런 거다. 용기를 내라.”고 젊잖게 충고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누가 나약해 지고 싶고, 좌절하고 싶고, 절망하고 싶어서 그러겠는가? 그러니 어줍잖은 잔소리 보다는 그냥 공감만 해 주는 편이 좋다.
그래도 한 마디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세상에 시간을 이길 수 있는 장사(壯士)는 없다”는 사실이다. 시간 앞에서는 모두가 패배자이다. 고통과 슬픔, 절망도 마찬가지이다. 오늘의 고통과 슬픔, 절망에 주저앉으면 내가 패배자가 되지만, 내가 잘만 ‘버티면’ 그것들이 시간 앞에 자연스럽게 무릎을 꿇는 패배자가 된다. 오늘의 아픔도 훗날이 되면 모두 ‘추억’으로 될 수 있는 것이다
힘들고, 괴롭고, 절망스럽고, 삶의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자꾸 내가 이 세상에 없으면 더 낫지 않을까 싶을 때에는 강한 자기 최면을 걸었으면 좋겠다. “나는 내가 좋다. 나는 나의 지금의 모습 그 자체를 사랑하겠다.” 나를 미워하는 내가 아니라, 나를 사랑하는 나, 나를 칭찬하고 나를 좋아하는 나, 꽃과 새와 바람과 별만으로도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나를 가졌으면 좋겠다. 아래는 고은별 시인의 동요 ‘나는 내가 좋아요’의 노래와 가사이다.
나는 내가 좋아요.
나는 내가 정말 좋아요.
지금 이대로 내가 정말 좋아요.
나는 내가 좋아요.
아름다운 꽃을 보고
새들과 노래하고
바람을 느끼며,
밤하늘의 별들과
정답게 속삭이는
이런 내가 정말 좋아요.
랄랄랄라
나는 내가 좋아요.
나는 내가 정말 좋아요.
이 모습 이대로 정말 좋아요.
나는 내가 좋아요.
청소년 자살이 없는 나라, 모두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우리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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