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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로 읽는 삶

뉴진스의 OMG 가사 감상

by Writing1004 2023. 5. 31.

‘사랑’이란 무엇일까? 유형의 사물이나 대상이 아니니, 아무리 내 가슴 속에 차고 넘쳐도 바로 보여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나라 사전에서 ‘사랑’을 찾아보면 “어떤 사람이나 존재, 대상을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남을 이해하고 돕는 마음. 또는 그런 일”로 풀이되어 있다. 영영사전을 찾아보면, 사랑(love)은 “사람에 대한 강한 또는 일관된 애정의 감정(a feeling of strong or constant affection for a person)”, “성적인 욕구를 포함하는 이끌림, 낭만적 관계를 가진 사람들에 의해 느껴지는 강한 애정(attraction that includes sexual desire, the strong affection felt by people who have a romantic relationship)”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서양에서는 육체적인 측면이, 우리나라에서는 정신적인 측면이 상대적으로 더 강조되어 있지 않나 싶지만, 사랑을 완벽하게 글로 설명해 낼 도리는 없고, 그런 여러 가지 성격이 다 포함되어 있을 터이니 실질적으로는 비슷한 내용이리라 생각된다.

 

사랑이 일방적이고 왜곡된 형태가 아니라면, 서로를 그리워하게 하고 나보다 상대방을 더 위하는 마음이 생겨나게 만드는 것이 당연하다. 내가 어렵고 고통스러울 때, 그래서 힘도 없고 용기도 없을 때, 나를 걱정하고 위로해 주는, 어떻게든 희망과 용기를 되찾고 웃을 수 있도록 만드는 그런 것이 사랑의 힘이 아닌가 싶다. ‘사랑’이라고 말은 하면서도 그렇게 애절하고 애틋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그건 제대로 된 사랑이 아니거나, 아직 여물지 않았거나, 또는 진정하지 않은 사랑일 것이다.

 

이 노래는 it’s about you baby

Only you
You, you, you
You, you, you, you

내가 힘들 때, 울 것 같을 때
기운도 이젠 나지 않을 때
It's you 날 걱정하네
It's you 날 웃게 하네
말 안 해도 돼
Boy, what do you say?

 

사랑은 사람을 ‘수퍼맨’으로 만든다. 없던 용기도 낼 수 있게 하고, 필요하면 언제 어느 때든지 상대방 앞에 “짠”하고 나타날 수 있게도 한다. 진짜 수퍼맨처럼 보이려면 아무리 몸이 피곤하고 바쁜 일이 있더라도 내색하지 않는 게 ‘요령’이다. 그래야 상대방을 더 감동시킬 수 있다.

 

“도대체 사랑이 무엇이길래” 이런 힘이 있는 것일까? 알 수는 없다. 번식을 위한 짝 찾기에 유리하기 때문에 그런 사랑의 마음을 갖도록 진화해 온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굳이 알 필요는 없다. 누군가가 도저히 말도 안 되는 일을 나를 위해 한다면, 그건 확실한 사랑의 표시이다. 나는 그저 이유를 따지지 말고 놀라고 기뻐하고 즐거워하기만 하면 된다.  

 

멀리든 언제든지 달려와
(They keep on asking me, "Who is he?")
바쁜 척도 없이 넌 나타나
(They keep on asking me, "Who is he?")
이게 말이 되니? 난 물어봐
(They keep on asking me, "Who is he?")
너는 말야
He's the one that's living in my system, baby

Oh my, oh my God 예상했어 나
I was really hoping that he will come through
Oh my, oh my God 단 너뿐이야

하지만, 사랑의 진정한 힘은 상대방에게 대접받는 그런 것이라기 보다는, 내가 나의 존재 가치를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해 준다는 것이다. 내가 왜 이 세상에 태어났는지 모르겠고, 내가 왜 이 세상에 살아 있어야 하는지도 모를 때, 나를 사랑해 주고 아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가 존재해야 할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다는 반증이 되는 것이다. 사랑은 사랑을 통해 내 존재를 발견할 수 있는 거울이다. 그러니, 사랑은 상대방에게도 귀한 것일 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귀한 것이다.  

 

너만 생각나 twenty-four
난 행운아야 정말로 I know, I know
널 알기 전까지는 나 의미 없었어 전부 다
내 맘이 끝이 없는 걸 I know, I know

사랑은 사람을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성숙하게 만든다. 물론, 모든 사랑이 다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다. 사랑이 항상 끓어오르기만 하는 것도 문제이리라. 너무 빨리 증발하여 남는 것이 별로 없을 것이기에... 아무리 열렬한 사랑도 시간이 지나면 식을 수 있고, 처음에는 생각치 못한 성격 차이나 오해 등으로 서로 원망하며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설사 그렇게 된다고 해도 사랑의 경험은 귀중하다. 기쁨과 보람과 희열뿐만 아니라 슬픔과 좌절과 고통을 주더라도, 그 모든 감정과 경험이 우리의 삶을 좀 더 높은 차원으로 익어갈 수 있게 만드는 비료이다. 그러니, 사랑의 결과를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저 지금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즐기면 충분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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