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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보는 세상만사

영화배우 윤정희씨의 별세를 추모

by Writing1004 2023. 1. 20.

영화배우 윤정희씨가 프랑스 파리에서 별세했다고 한다. 알츠하이머 병으로 고생한다는 소식을 남기고 사람들의 시선에 멀어진지 몇 년되었는데, 갑자기 부음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지난 해 강수연 배우가 너무나 젊은 나이에 갑자기 떠난 이후, 한 시대를 풍미했던 또 한 사람의 대배우가 우리 곁을 떠났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영화배우 윤정희씨를 잘 알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60~70년대에는 말 그대로 우리나라 제1의 '톱스타'였고,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들도 '윤정희' 이름 석자는 알고 있을 정도였다. 나는 파리에 살고 있던 2011년,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행사에서 윤정희씨를 만났었다. 그 때는 이미 60대 후반이었는데도 청순하고 아름다운 미모와 기품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외부에 자주 나오는 분도 아니고 유명한 배우이기도 해서 행사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이 같이 사진을 찍고 싶어했다. 우리 부부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가 윤정희씨에게 사진 찍기를 청했는데, 너무나 밝고 환한 표정으로 응해 주셔서 지금도 감사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겉으로는 매우 건강해 보였고 대화를 하는 중에도 지적인 문제라고는 전혀 없었는데, 불과 몇 년 후에 알츠하이머로 투병하고 있다는 뉴스가 전해져 놀랐었다. 본인은 잘 몰랐겠지만, 말년에는 윤정희씨 후견인 지정 문제로 가족.형제간에 불편한 법적 다툼도 있었는 모양이다. 고인은 갔어도 예술은 남으니, 배우 '윤정희'는 영화 속에서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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