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원 전 녹색당 대표가 대마 흡연 및 소지 혐의로 입건되었다. 현역 국회의원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총선과 지자체장 선거에 후보를 내는 전국규모 정당에서 전 대표자가 마약사범으로 수사를 받는 일은 사상 처음일 것이다. 김예원 전 대표는 2021년 7월 녹색당 공동대표에 당선되었다가 지난 2월28일 자진 사퇴했는데, 녹색당은 "이미 탈당서를 제출한 상태다"라는 내용으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김 전 대표가 대표직에서 사퇴한 것은 이미 지난 1월부터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데 따른 것이고 아직 탈당한 것도 아니므로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녹색당은 "환경보호, 생명 공존 등 녹색사회 전환과 풀뿌리 자치, 비폭력, 평화, 소수자 보호" 등을 이념으로 2012년 설립된 정당이다. 그 해 실시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했으나, 0.48%의 득표율을 기록하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진보신당 및 청년당 등과 함께 정당법에 근거하여 등록을 취소하였다. 하지만, 바로 얼마 뒤에 '녹색당더하기'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다시 창당을 하였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등록을 취소한 정당법 규정이 헌법에 위반된다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나옴에 따라 2014년 2월 다시 원래의 '녹색당'이라는 당명으로 바꾸었다.
지난 문재인 정부 때부터 마약 수사를 담당하는 검찰 내 전담조직을 크게 약화시키는 등 사실상 방임하면서 마약사범이 급증하여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상태다. 유명 연예인들이나 재벌가 자제들의 마약과 약물 중독이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닐 정도로 이미 사회 곳곳에 독버섯처럼 퍼져 있고, 얼마 전에는 강남에서 중고생들을 상대로 마약음료를 나누어준 사례까지 있어 전 국민이 놀라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당의 대표자가 마약을 했다는 것은 그러한 사건들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쇼킹한 일이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바꾸어 보겠다고 나선 젊은 정치인이 마약을 한 점도 그렇지만, 특히 녹색당이 내세우는 가치 자체가 "소수자와 생명과 자연을 옹호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약에 탐닉하는 것이 '자연을 옹호하는' 일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겉으로는 버젓이 '생명과 자연'을 내세우면서 뒤로 마약이나 즐기는 것은 우리나라의 좌파와 환경운동 세력이 얼마나 내로남불이며 심각하게 타락해 있는지를 다시 한번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좌파는 원래 도덕성과 청렴, 혁신, 개혁 등을 기치로 내세우는 정치세력이다. 그런데 어떻게 된 것인지, 우리나라는 좌파가 오히려 더 돈을 밝히고 더 성적으로 타락하고 도덕적 불감증이 더 심각한, 참으로 기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조국과 같은 돈 많은 부자나 김어준, 김제동 같은 고소득자들이 저소득층이나 노조 등을 대변하는 좌파의 기수 노릇을 하고, 전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인권유린국가 북한을 지지/옹호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져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박수치고 환호하고 돈으로 후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아무런 정치적 소양이나 소신도 없으면서 그저 우파를 비판하는 것이 "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패션좌파 노릇이나 하고, 그들의 카르텔 언저리를 기웃거리며 밥그릇이나 챙기는 사람들이 사라져야 정말 나라의 미래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진정한 좌파" 세력이 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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