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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보는 세상만사

기후변화 육류소비 축소 필요

by Writing1004 2022. 12. 21.

구글이 공개한 2022년 한국 트렌드 검색어에서 기후변화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그만큼 기후변화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슈이다. 흔히 기후변화하면 풍력이나 태양광을 이용한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을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육류소비 축소가 매우 중요하다.  

 

최근 들어 얼음이 녹은 북극지방에서 삐쩍 마른 흰 북극곰이 어슬렁거리는 공익광고 영상이 자주 등장한다. 기후변화 이야기가 나오면 대부분의 사람이 '위기'라고 말하지만, 나 자신과 관련지어 생각하는 경우는 많지 않아 보인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리고 원자력 이용도 높여야 한다는 정도로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저탄소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그런 거창한 것보다 물자 절약을 비롯해 우리의 생활습관부터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육류 소비를 줄여 나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채식주의의 종류와 대한항공에서 기내식으로 제공하는 채식의 종류]

(이미지는 https://www.skcareersjournal.com/1490에서 인용하고 일부 내용 추가)

 

(대한항공에서 제공하는 채식의 종류)

축산업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사람에 따라 의견 차이가 크고, 모두 수긍하는 통일된 검증 데이터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2006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 축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8%를 차지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고, 2019 IPCC(기후위기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특별보고서에서도 "전세계 사람들이 채식을 하게 되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22%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되어 있다 하니, 축산업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일응 그 정도 수준이라고 봄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축산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수치가 매우 편향적이고 과장되어 있다고 주장하지만, 축산업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 내지 이산화탄소 배출 관련해서는 장내 발효나 가축분뇨 등 직접적인 것만 포함시켜서는 안된다. 가축 생산을 위해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대신 가축을 키우기 위한 초지와 사료를 만듦으로써 산소 배출은 급격히 줄이고 이산화탄소 발생을 증가시키는 이중의 부담을 감안해야 한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축산업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50%가 넘는다는 주장을 펴기도 하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문제가 있으니 지금 당장 육식을 그만두고 채식을 해야 한다고 극단적인 주장을 할 필요는 없지만, 육식을 지금보다 줄여 나갈 수는 있지 않겠나 싶다. 사실 우리는 육식을 지나치게 즐기고, 고기가 없으면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미 비만 상태인 데도 밥 먹을 때 고기부터 찾거나, 김치와 야채 중심으로 상을 차리면 투정부리는 아이들도 많다. ‘먹고 싶은 것은 먹을 수 있는 정도의 경제력이 갖추어 지다 보니 술과 고기가 항상 넘쳐난다. 소위 전문가들까지 나서서 채식 위주로 식사를 하면 영양실조의 위험이 있다고 엄중한 경고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는 못 먹고 못 살던 시절을 벗어났으니 육류 소비에 집착하는 식탐도 좀 내려놓고 채식의 비중을 늘려 나가는 것이 건강에 좋겠다 싶다. 굳이 엄격한 채식주의자까지는 되지 않더라도, 식물성 음식의 비중을 늘리고 가끔 육류나 생선류를 섭취하는 플렉시테리언(Flexiterian) 내지 세미 베지테리언(Semi-vegetarian) 정도는 누구나 건강 걱정 없이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에서 마음 편히 채식주의자가 되기는 쉽지 않다. 채식을 즐기는 사람이 늘기는 했지만, 아직도 고기를 안 먹는다고 하면 되게 까탈스럽네라는 눈총을 받기 십상이다. 채식으로 외식을 하고 싶어도 고기와 관련이 없는 식당은 찾기가 매우 어렵다. 식료품을 살 때에 육류가 들어 있지 않겠다 싶었는데 나중에 보면 성분표시 부분에 눈에 띄지 않을 정도의 작은 글씨로 육류베이스 첨가라고 씌어져 있어 황당해지는 일도 많다. 이러한 여건에서 육류를 피하고 채식주의를 고집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 싶다. 기후변화에 동참하는 차원에서도 육류 소비를 지금보다 축소해 나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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