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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로 읽는 삶24

신예영-네가 보고 싶은 건 자연스러운 거겠지 가사 해설 사랑을 할 때는 다들 그 사랑이 영원하리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헤어짐으로 끝나는 일이 많다. '사랑하는데' 헤어질 때 있고, '사랑했지만' 헤어질 때도 있다. 어디 쪽이든, 진정으로 사랑하고 사랑했다면 헤어지더라도 보고 싶게 된다. 신예영의 '보고 싶은 건 자연스러운 거겠지'는 사랑할 때의 갈등과 불안, 이미 과거형이 되어 버린 사랑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맑고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다. 외로운 날이 참 많았어 아팠던 날도 너무 많았어 어쩌면 사랑이 아니었을 지 몰라 이별이 당연했을 지도 몰라 세상엔 영원한 건 절대 없단 사실과 아무리 사랑해도 반복됐던 이별에 난 지쳐가 서로 다른 환경에서 나고 자란 남녀가 성인으로 만나 완벽하게 호흡을 맞추는 일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커플들은 .. 2023. 1. 28.
임영웅의 아버지-가사 해석 자식에게 있어서 아버지는 복잡한 감정의 대상이다. 딸은 아무래도 덜 하겠지만, 특히 아들에게는 '좋은 아버지이거나 나쁜 아버지' 둘 중의 하나일 경우가 많다. 가능성 면에서 본다면 '나쁜 아버지'일 가능성이 훨씬 크지 않을까 싶다. 요즘 세대는 많이 달라졌지만, 적어도 예전에는 그랬다. 그러나, 임영웅의 '아버지'는 아버지를 따뜻한 사랑의 눈길로 노래하고 있다. 하얀 머리 뽑아 달라며 한 개 백 원이라던 그 시절 다 지나가고 이젠 흰 눈만 남았네 우리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의 아버지 세대는 먹고사는 게 정말 팍팍했다. 늘 끼니 걱정을 해야 했다. 제대로 된 직장이나 직업을 갖기가 쉽지 않았고, 직장에서는 힘들게 일하면서도 부당한 대우를 받기 일쑤였다. 그래도 우리 아버지들은 아내와 자식들을 위해 묵묵히 .. 2023. 1. 7.
쇼미더머니11 이영지의 허그 Hug 가사 해설 이영지의 허그(Hug)를 듣고 있으면, 끊임없이 방황하면서도 삶의 의미를 고민하고 자기와 함께 마음과 체온을 나눌 수 있는 누군가를 찾고 싶은 젊은 날의 모습이 그려진다. 쇼미더머니에서 들을 수 있었던 이영지의 허스키하고 중량감 있는 목소리가 그냥 스쳐 지나가는 독백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 마음에 묵직한 반향을 불러 일으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젊은 날에는 모든 것이 불투명하게 보인다 아직 젊기에 앞으로의 삶이 어떻게 전개될 지, 그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불안하고 두렵다. 꼭 봐야 하는 프로가 있는 것도 아닌데 몇 시간 동안 TV 앞에 죽치고 앉아 있거나, 하릴없이 책상머리에 앉아 컴퓨터를 껐다 켰다 하는 것은 뭘 해야 좋을지 딱히 떠오르지 않아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민법상 1.. 2022. 12. 31.
쇼미더머니11 허성현 미운오리새끼 가사 해석 허성현의 미운오리새끼 가사에는 미운오리가 백조가 되고,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성장과 변신의 과정이 담겨 있다. 처음에는 남과 같지 못해 부적응자, 외톨이로 보였지만, 어느 새 자신의 존재가치를 찾고 자기만의 모습을 자랑하며 스스로 날아오르는 존재가 된다. 세상 부모들의 마음은 거의 똑같다. 내 자식이 남의 애들보다 더 잘났으면 좋겠고, 그게 어렵다면 남과 비슷해 지기라도 해야 한다. 다른 애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뭔가 부족하다 싶으면 “저 녀석이 커서 사회에 적응이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그런데, 자식들은 그런 부모가 부담스럽다. 나를 믿지 못하는 부모가 밉다. 그래서 ‘삐딱선’을 타기 쉽다.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세상과 적당히 어울리려 노력하기 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온전.. 2022. 12. 27.
청소년 자살 예방과 자기 사랑 청소년 시절에 느끼는 불행과 고통, 슬픔은 너무 무겁다. 무거우니 그냥 벗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시도 때도 없이 든다. 하지만, 어떤 아픔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모두 ‘추억’이 될뿐이다. 청소년 자살 예방은 "나는 내가 좋다"라는 자기 사랑, 자기 인정에서 시작될 수 있다. 경제성장과 자살 증가가 공존하는 모순의 지속 2021년의 우리나라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은 23.6명에 달하고,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 평균인 11.1명의 2배가 넘는 최악의 수준이라고 한다. 특히, 청소년(9~24세) 자살 문제가 심각해서 2017년 7.7명이던 것이 2020년 11.1명으로 44%나 늘었다고 한다. 가장 건강하게 미래를 꿈꾸고 삶을 개척해야 할 나이에 세상을 등지는 사람들이 그렇게 급증하고 있다.. 2022. 12. 21.
윤하 사건의 지평선 가사 해석 이별의 아픔과 아쉬움을 그리움과 고마움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 대부분의 경우 이별은 집착과 상처주기로 끝난다. 사랑했을수록 떠나기 어렵다. 그러니, 사랑을 추억하는 산뜻한 안녕은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 가사는 이런 모습을 담고 있다. 사랑, 있을 때는 아름답지만 깨지면 아프다 “참 좋네!” 처음 이 노래 가사를 읽었을 때의 느낌이었다. 매달림도 없고 원망도 없다. 아프고 힘들 텐데도 과도한 감정의 이입으로 듣는 이들에게 슬픔을 강요하려 하지 않는다. 그저 지난 일을 아름답게 추억하면서 고마움과 서로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할 뿐이다. 이렇게 차분하게 헤어짐을 노래하면서 듣는 이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노랫말도 흔치 않겠다 싶었다. 사랑은 깨지기 쉬운 물건이다. .. 2022.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