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랫말로 읽는 삶24 세븐틴의 F*ck My Life와 손오공 - 가사 감상 사람은 모두 자기 나름대로의 인생을 꿈꾼다. 한번뿐인 삶이니 정말 멋있고 신나게 살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렇게 살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인생은 그리 만만하거나 희망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뻥 뚫린 고속도로처럼 시원하게 내달릴 수 있으면 좋으련만, 배배 꼬이고 엉켜서 도대체 어디서부터 풀어나가야 할지 알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우리를 정말 ‘성질 나게’ 만드는 것은 남들보다 내가 ‘훨씬 더’ 그런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어쨌든 남들은 자신들의 목표를 향해 직진하고 있고 그럭저럭 잘 해 나가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빠져나올 구멍도 못 찾고 미로에서 갈팡질팡 헤매고 있는 듯하다. 그렇게 ‘나’라는 존재는 과대평가의 대상이기 보다는 과소평가의 대상이기 쉽다. “불비.. 2023. 5. 9. 아이브(IVE)의 I AM - 노랫말 감상 아이브(IVE)의 노랫말에는 흔들리지 않는 주체의식이 담겨 있어 좋다. 어떤 이는 이를 ‘나르시시즘’이라 표현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삶에 대한 확신, 자신감이다. “성공과 영광이 있다는 보장이 없더라도 내가 가고 싶은 길을 믿고 걸어가면 그것이 제일 좋고 행복한 길이다”라는 말은 젊은 사람들에게 더 없이 귀중한 복음과도 같다. 그러니, 아이브의 노래를 들을 때에는 그들의 율동과 외모에만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노랫말도 깊이 음미할 일이다. “내가 갈 길은 어딘가?”는 아마도 삶이 끝날 때까지 결코 끝나지 않는 질문일 것이다. 정답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일 수도 있고, 아예 정답이 없는 것일 수도 있다.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우리 인간으로서는 그저 ‘내 길이라고 생각되는 쪽으로' 가는 수 밖에 없다. 때.. 2023. 4. 23. 아이브(IVE) 키치(Kitsch) 가사 감상 젊음은 ‘특권’이다. 그런데, 다른 특권들과는 좀 다르다. ‘누구에게나 주어지지만, 행사하고 즐기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그런 특권인 거다. 막강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가만히 있기만 하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고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특권의 속성이다. 그렇지 않고 해야만 한다면 특권이 아니라 ‘속박’에 지나지 않는다. 예전에는 젊어도 애늙은이처럼 살았다. 중고등학생 때에는 공부에 지치고, 대학에 들어가거나 일찍 사회생활을 하게 되어도 군대 문제, 취직 문제, 대인관계 문제 등으로 마음 편할 날이 별로 없었다. 젊음은 즐기기 보다는 빨리 극복하고 싶은 '시련의 시절'일 때가 많았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세상은 좋아졌고, 우리의 젊은이들도.. 2023. 3. 30. 하이키(H1-KEY)-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가사 감상 젊었을 때에는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감을 답답해 한다. 나이가 들면 그제서야 젊음이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렸음을 알게 된다. "지금 아는 것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 청춘을 더욱 알차고 보람 있게 보냈겠지만, “지금 아는 것을 그 때도 알았던” 사람은 사실 거의 없다. 그러니, 젊은 날을 후회하고 아쉬워하는 그 많은 유행가 가사가 허다한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것이다. 하이키(H1-KEY)의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는 제목부터 강렬하다. 건물에서 연상되는 시멘트 내음·무미건조함과 장미라는 이름이 불러일으키는 향기·아름다움의 선명한 대비. ‘장미가 건물 사이에 피어났다’는 짧은 문장에서 질긴 생명력이 느껴진다. 그런데, 아름답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의문이 든다. “얼마나 살 수 있을까?" 물론, 건물 사이에 .. 2023. 3. 14. 스테이씨 STAYC 테디베어 가사 감상 테디베어를 부르는 스테이씨의 영상을 보면 6명의 그룹 멤버들이 무대에서 ‘통통 튀는’ 듯한 경쾌한 느낌인데, 가사는 의외로 쿨하고 진중한 삶의 자세를 담고 있다. 멜로디까지 쉽고 편해서 청중들이 호응하기 좋은 장점도 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 어쩌니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서로 잘 지내야 한다"고 귀가 따갑도록 들으면서 자란다. 세상이 나에 대해 말하고 평가하는 것이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하기는 하다. 그래서 남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늘 귀를 쫑긋 세우고 듣기 마련이다. 반대로, 다른 사람들에 대해 말하는 것은 짜릿한 쾌감을 줄 때가 많다. 특히, 뭔가 색다르고 자극적인 ‘스토리’와 ‘양념’이 더해질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나에 대한 이야기는 부담스럽지만, .. 2023. 3. 4.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네버랜드를 떠나며' 가사 감상 우리는 언제부터 어린이나 청소년에서 어른이 되는 걸까? 법으로야 ‘성인이 되는 연령’이 딱 정해져 있지만, 편의상 그 정도 나이가 되면 ‘성인’이라고 쳐주는 것이지 트랜스포머처럼 순식간에 모습이 바뀌어서 그런 것은 아닐 터이다. 하지만,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네버랜드를 떠나며’에서 볼 수 있듯이, 사람의 삶에는 어린이에서 어른으로 변하는 의식과 자각의 전환점이 있다. 요즈음 한창 화제가 되고 있는 챗GPT에 “When a child becomes an adult?’라는 질문을 해 보았더니 아래와 같은 답을 주었다. 앞 부분에서 법적인 측면에서의 성인 연령과 책임/권리에 대해 먼저 언급하고, 후반부에서는 “성인에 해당하는 연령이란 법에 의해서뿐만 아니라 문화적, 사회적, 개인적 요인들에 의해서도 규정된다”.. 2023. 2. 7.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