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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보는 세상만사

전두환 손자이자 전재용 아들 전우원의 폭로-그는 누구이며 왜일까?

by Writing1004 2023. 3. 15.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의 아들이라고 하는 사람이 가족과 일가를 공개 비난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언론에 보도되었다. 그는 당초 'A씨'라고만 언급되었지만, 곧 '전우원'이라는 실명이 공개되었다. 전두환은 10.26 후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잡아 독재정치의 역주행을 했던 '역사의 죄인'이고, 전두환의 아들이나 딸도 '독재자의 자식'이 되어 끊임없이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 왔다. 하지만, 아무리 독재자의 후손이라 해도 자기 일가 사람들을 직접 비난하고 범죄 혐의까지 제기하는 일은 흔치 않다. 그렇다면,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씨는 누구이며, 왜 그럴까?

 

1.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은 어떤 사람?

먼저, 전두환의 가족 구성을 살펴보면, 전두환은 이순자와의 사이에 장남 전재국과 장녀 전효선, 차남 전재용, 3남 전재만 등 3남 1녀를 두었다. 이번에 인터넷에 폭로 글을 올려 전재용 및 전재만 등의 사기와 부패 혐의를 직격한 '전우원'씨는 전두환의 차남인 전재용의 둘째 아들이다. 전우원씨가 왜 그렇게 했는지 살펴보기 위해서는 아버지 전재용의 결혼생활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두환의 자녀 가운데, 장녀 전효선씨도 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인 윤상현 의원과 결혼하였다가 이혼했지만, 차남인 전재용의 결혼생활이 가장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첫번 째 부인 박경아씨(고 박태준 포스코회장의 4녀)와 1987년에 결혼하여 1990년에 이혼하였고, 두번째 부인 최정애씨와는 1992년에 결혼하여 두 아들을 둔 후 2007년 정식으로 이혼하였다. 탤런트이던 박상아와는 2003년 미국에서 비밀 결혼을 했다고 하는데 현재 혼인관계에 있다.

 

전우원씨는 전재용과 두번째 부인 최정애씨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 아들이다. 처음 언론보도에서는 'A씨'로만 표기되었다가 얼마 못가 "전우원"이라는 실명이 공개된 것은 사실 누구인지 확인하는게 어렵지 않아서였을 것이다. 전재용이 세번 째로 결혼한 박상아씨와는 두 명의 딸만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과 같은 전두환과 그 자녀들의 가족 관계를 그림으로 그려 보면 아래와 같다. 

 

(전두환의 직계가족 구성)

 

(전재용과 폭로자 전우원 부분)

 

2. 폭로 배경 추정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이번에 폭로를 한 전우원씨는 전재용이 이혼한 최정애씨와의 사이에 둔 둘째 아들이다. 전재용과 최정애씨는 대우그룹에 근무할 때 직장 동료로 만나 결혼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최정애씨와 이혼하고 탤런트 박상아와 결혼한 과정이 정상적이지가 않았다. 즉, 전재용은 최정애씨와의 혼인이 유지되고 있는데도 탤런트 박상아를 만나 사실혼 관계를 맺었고, 정식으로 이혼하기 전에 미국에서 결혼신고를 하여 중혼(重婚. 이중 결혼)까지 하였다고 한다.(* 이는 전재용의 이혼 상담을 해 주었다는 변호사 강용석의 발언으로 언론에 알려진 내용이다. 당시 전재용은 "박상아와 결혼하고 싶은데 아내가 이혼을 안 해 준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미 언론에 보도된 바이지만, 전재용이 굳이 중혼까지 해 가면서 미국에서 박상아와 결혼신고를 한 것은 전두환의 비자금이 박상아와 박상아 어머니의 계좌로 흘러들어간 것이 노출되는 바람에 둘의 관계를 공식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여러 사정을 배경으로 놓고 전우원씨의 입장을 생각해 보면, 이번에 한 폭로가 그리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 아래는 추정이다. (* 부부 사이의 일은 부부만이 아는 것이므로 전재용과 최정애씨 사이에 일반인이 알 수 없는 여러 일들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그러한 부분은 제외하고 상식적인 수준에서 판단한다. 전우원씨는 전재용과 박상아 간의 관계도 최근에는 좋지 않다는 말을 했다는데, 본 내용과 별 관계가 없다.)

  • 우선, 자신의 친어머니(최정애씨)와 전재용이 아직 혼인 상태임에도, 박상아가 아버지 전재용과 이중으로 결혼까지 하였으니 새 어머니 박상아는 '자신의 가정을 무너뜨린' 존재로 생각되었을 것이고, 따라서 아버지와 새 어머지로 이어지는 가족관계에 애착을 가지기 어렵다. 
  •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면 최정애씨는 아들들의 장래를 생각해서 전재용의 이혼 요구에 오랜 기간 응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측되는데, 전재용의 중혼 상태가 해소될 가능성이 없어 보여 결국 이혼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속절 없이 쫒겨나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 전우원씨는 아버지 전재용의 일탈로 인해 자기 어머니 최정애씨가 암을 얻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 최정애씨는 전직 공무원의 딸이라고 하므로 권력이나 재산 같은 특별한 배경은 없었다고 여겨진다. 오히려 아버지가 '늘공'이었으므로 '원칙과 합법'을 중요시하고 불의와 편법은 조심하는 가정 분위기였을 가능성이 크다. 그녀의 두 아들인 전우성/전우원씨는 어머니와 외가로부터 그러한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 그렇다면 자기 친가의 아버지 세대가 할아버지 전두환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틀림없다고 할 막대한 괴자금에 대해 부당하고 불법적이라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전우원씨는 전두환 일가 뿐만 아니라 자신과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기와 마약, 성범죄 등의 일탈 내지 범죄행위에 대해서도 염증과 죄책감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우울증과 ADHD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 온 것, 마약에도 손을 댄 것(한국적 정서에서 쉽게 용인되기는 어렵지만) 등은 어릴 때부터 이어져온 정신적 고통의 산물이라고 생각된다. 이번 폭로를 두고, 일부에서는 전우원씨가 이미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고 마약도 했다는 점을 들어 "믿기 어렵다"거나, "폭주하고 있다"는 등의 표현을 쓰면서 비난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세상의 그 누군들, 자기 친할아버지가 "독재자"나 "살인마"라는 말을 듣는 전두환이라면 계속 온전하고 맑은 정신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아버지가 유명 탤런트(*당시 박상아는 톱클라스 탤런트였다)와 이중결혼을 하고 결국 친어머니가 내쫒기듯 이혼해야 했다면, 어려서부터 그러한 상황을 고스란히 보아야만 했을 자식이 지극히 정상적이고 밝은 청년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만일, 그렇게 성장했다면 그 사람의 정신머리가 오히려 이상하거나, 정말로 '아무런 고민이나 생각없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전우원씨가 "내가 폭로를 하면 가족들이 나에게 미친 놈 프레임을 씌울 것"이라고 미리 예견을 했다는 점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예견대로 폭로가 있자마자 아버지 전재용은 "우리 아들이 많이 아프다, 우울증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라며 문제의 원인을 아들의 정신병으로 돌리고 있다. 

 

3. 권력자들의 부패와 막대한 검은 돈은 모두 면책?

이번에 폭로된 내용 중에는 할아버지 전두환이 추징금 2,205억원 중 950억원을 내지 않고 버티면서 "내 재산은 예금 29만원뿐"이라고 했지만 실은 숨겨돈 돈이 많으며, 자기에게도 할머니 이순자가 남을 통해 수천만 원씩 보내 주었다는 것도 있다.  "전두환의 3남 전재만이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는데, 천문학적 돈이 필요한 이 사업에 검은 돈의 냄새가 난다"고도 했다. 전재만 뿐만 아니라 전두환의 장남 전재국은 대형 출판사인 '시공사'를 경영하는 등 상당히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전재용이 박상아 가족을 통해 비자금을 빼돌린 의혹도 있었음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다.

 

전두환 뿐만이 아니다. 노태우도 "4천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가지고 있다"고 폭로된 바 있고, 동생이 비자금을 빼돌리는 바람에 이전투구의 법적 다툼까지 벌였다. 김대중 대통령의 3남 김홍걸의 계좌에서는 1억달러나 되는 돈의 수표 사본이 발견되었고, 이 돈이 김대중 대통령의 막대한 비자금 중 일부라는 폭로도 있었다. 하다 못해 노무현 대통령도 그 일가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640만 달러나 되는 돈을 받았고, 그 중 일부인 140만을 불법 반출한 후 아들의 미국 집을 사는데 썼다고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이 최근의 회고록에서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이렇게 전직 대통령과 그 일가가 재임 중 엄청난 부정부패를 자행한 것이 분명해 보여도 그 실체가 제대로 규명되거나 발표된 것은 한번도 없고, 본인이 죽은 후에는 그 후손이 출처를 알 수 없는 막대한 부를 거머쥐고 호의호식하는 사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부정과 부패의 고리는 언제 끊어질 것인가? 이번에 전우원씨가 일가의 치부를 폭로하고 '검은 돈의 냄새가 난다"고까지 했지만, 결국 "명백한 증거가 없다"거나 "시효가 지나 공소권이 없으므로 수사를 할 실익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묻힐 가능성이 크다. "권력을 쥐고 있을 때 한탕 크게 하면 대대손손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믿음을 깨뜨리고 "부정부패 = 패가망신"이라는 공식을 만들지 못한다면 '자랑스런 대한민국'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관련 글 링크] 전두환 손자 전우원 귀국 및 체포와 5.18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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